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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5.12.29 조회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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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천왕문 앞 단풍나무 연리목

사천왕문 앞 낙엽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 단풍나무는 아무의 눈길도 스치지 않았습니다.
그 단풍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된 연리목 사이에 작은 불상 하나가 나투어 계십니다.

화려하지도 않고,
크지도 않고,
앞에 향로 하나 없는 자리입니다.
그런데 그 모습이 묘합니다.
불상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서 있습니다.

"부처님 아니 계신 곳 없으시고..."

연리목 사이, 즉 상처와 상처가 붙은 자리,
피할 수 없는 인연이 맞부딪힌 자리에
부처님은 조용히 서 계십니다.

연리목은 선택한 인연이 아닙니다
연리목은 좋아서 붙은 인연이 아닙니다.
피하려 했으나 피할 수 없어
결국 한 몸이 된 인연입니다.

고부 인연이 그렇고,
도반 인연이 그렇고,
가족 인연이 그렇습니다.

늘 마음에 걸리고,
늘 부딪히고,
늘 도망치고 싶었던 그 인연이
결국 수행의 자리가 됩니다.

크고 작은 그 고통들이 돌아보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성장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. 그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연리목 그 사이에
부처님이 나투신 의미입니다.

《금강경》에 이르기를,
「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
(如來悉知是人 悉見是人)」
여래는 그 사람을 다 알고,
다 보신다 하셨습니다.

연리목처럼 서로 의지하고 서로 관계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습들 속에서 아무 말 없이 부처님은 이미 보고 계십니다.

저는 계룡산 신원사 이곳 저곳의 볼거리 이야기거리들을 신원사에 방문하는 분들과 초등학교 소풍날 보물찾기 하던 그 설레임으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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